여성교육 요람 「배화학원」1백돌,졸업생 4만여명 배출

  • 입력 1998년 10월 1일 19시 37분


개화기 한국 여성교육의 요람인 배화학원(이사장 강치안·姜致安)이 2일로 창립 1백주년을 맞았다.

배화학원은 1898년 10월2일 미국인 선교사 조세핀 캠벨이 현재 서울 종로구 내자동(현 서울경찰청 자리)의 민가를 빌려 ‘캐롤라이나 학당’이라는 이름으로 5명의 여학생을 가르친 것으로 시작됐다.

그 뒤 윤치호(尹致昊)선생이 1909년 ‘꽃을 기른다’는 의미로 ‘배화(培花)학당’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1915년에는 조선 중기 충신인 이항복(李恒福)의 정자터였던 종로구 필운동 현 부지로 이전했다.

일제시대 배화학원은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한다는 이유로 총독부로부터 극심한 탄압을 받기도 했다.

6·25전쟁이 끝난 53년 배화학원은 배화여고와 여중으로 분리됐으며 78년에는 배화여자대학(2년제)이 설립됐다. 배화여중과 배화여고는 지금까지 각각 2만1천2백24명, 1만9천5백18명 등 모두 4만7백4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陸英修·42년 졸업)여사를 비롯해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전이경(全利卿·95년 졸업) 원혜경(元蕙敬·98년 졸업)선수도 이 학교 출신.

2일 오전 10시 교내에서 열리는 1백주년 기념식에서는 창립자인 캠벨의 동상 제막식도 함께 거행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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