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고아출신 수험생 경희대 특차합격

  • 입력 1998년 12월 3일 19시 34분


고아 출신 고교학생회장, 발명가, 태권도 국제심판 등…

3일 경희대(총장 조정원·趙正源)가 발표한 1차 특차전형 합격자 4백14명중에는 이색합격자들이 유난히 많아 화제다.

정경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한 조학수(趙學秀·19·부산 동천고)군은 부산 수영구 사회복지법인 에덴육아원에서 자란 고아 출신. 조군은 92년 수영초등학교 전교 어린이회장에 당선됐으며 수영중 학생회장에 이어 현재 동천고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

92년 5월 어린이날에는 대통령표창을 받아 청와대에 초청되기도 했다. 공부도 잘해 반에서 10등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조군의 꿈은 행정고시 합격이다.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이 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려는 꿈 때문이다.조군은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았다. 하지만 생활비와 고시공부에 필요한 책값 등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조군은 “보육원의 70여명의 동생들이 ‘제발 서울에 가지 말라’고 매달렸지만 간신히 달래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87년 초등학교 1학년때 발명을 시작해 4개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으며 15개를 특허출원중인 김동욱(金東郁·18·한솔고3년)군은 이날 정경대 경제통상학과에 합격했다. 그는 ‘가습기능을 가진 공기정화기’로 94년 전경련이 주관한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수차례 발명대회 입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태권도 8단에 국제심판1급 자격증을 가진 김기용(金基勇·50·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씨는 전문가전형으로 체육학부 태권도학 전공분야에 합격했다.

또 토플은 6백77점 만점을 받았으며 토익도 1천점 만점에 9백75점을 받은 박재광(朴在光·19·여의도고졸·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군은 국제화추진전형으로 한의과대 한의예과에 당당히 붙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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