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외과전문의 신장곤(申壯坤·68·사진)박사.
최근 천주교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산 수영구 망미동 흰돌경로복지의원 명예원장으로 추대된 그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펴고 있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60년대 초 고향인 부산에서 개인병원을 열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안주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39세이던 69년 당시 외무부에 해외파견의사를 자원, 부인 송필연씨(당시 34세)와 1남2녀를 데리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는 “가봉과 자이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에서 질병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을 돌보는 동안 24년이 훌쩍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파견의사 정년이 돼 93년10월 귀국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적은 월급으로 자녀들을 프랑스에 유학시키느라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어 막막했지요.”
이후 그는 친척집과 전세집 등을 전전하며 지인들이 경영하는 병원들을 옮겨다니다 지난달 초 흰돌경로복지의원 명예원장으로 추대돼 귀국 5년여만에 바라던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앞으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노인복지를 위해 일하겠다”며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