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사관생도 합격자]空士 「보라매자매」탄생

  • 입력 1998년 12월 21일 19시 24분


‘형님은 빨간마후라, 아우는 활주로 하나. 우리는 보라매 형제, 사랑에는 약한 사나이.’

공군의 애창군가는 ‘보라매 형제’이지만 공군사관학교에 ‘보라매 자매’가 탄생해 내년부터 가사를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99학년도 공사 입학시험에서 여자수석을 차지한 강정미(姜正美·17)양. 강양의 언니 은미(恩美·18)양은 현재 공사 1학년이어서 자매가 함께 조종사의 길을 걷게 됐다.

수능성적이 부산여고 수석이기도 한 정미양이 “공사에 가겠다”고 하자 은미양은 교육과 훈련이 힘들어서 권유할 생각이 없었지만 동생의 의지가 굳은 것을 알고 부모와 함께 격려해줬다.

정미양은 대부분의 여자생도가 체력이 약해 고생하는 점을 감안해 하루 2시간씩 헬스클럽에 나가며 공사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공사 전체수석은 서재웅(徐在雄·18·광주 살레시오고)군.

해군사관학교는 올해 처음 여자생도를 뽑았는데 경쟁률이 56대1로 전체 경쟁률 29.3대1의 2배에 가까웠다.

여자 20명 등 모두 2백명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우수한 지원자가 많아 여자생도는 2명을 더 선발했다. 여자수석은 이혜정(李惠貞·17·진주여고3년)양.

해사 전체수석은 대전외국어고 3학년인 구본철(具本哲·17)군으로 대전외국어고는 98학년도에 이어 2년 연속 해사 수석을 배출했다.

2백75명(여자 25명 포함)을 뽑은 육사에서는 임종흔(林鍾欣·18·대구 능인고)군이 전체수석, 박신애(朴信愛·18·부산 동래여고)양이 여자수석을 차지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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