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관측은 “이 자료를 모태로 미술관내 미술정보센터나 한국미술기록보존소를 개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장이 기증한 자료는 미술관련 단행본과 도록,팜플렛, 신문기사 스크랩을 비롯해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이나 작가로부터 받은 편지 등 1만3천여점. 단행본은 수천권에 이른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이소장은 1·4후퇴때 월남한 이래 10대 후반부터 청계천 등에서 미술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가정 형편으로 인해 붓을 잡지 못한 그는 짬만나면 청계천 등지를 뒤지며 자료를 골라냈다.
이 소장은 군복무를 마친 뒤 15여년간 대한일보 문화부장 등 기자로 있으면서 자료를 꾸준히 모았고 대한일보가 80년 문닫은 이후에는 현재의 연구소를 설립해 미술평론가로 활동해왔다.
이 소장은 “자료 하나하나가 내 인생의 편린처럼 느껴져 여러차례 기증을 망설이기도 했다”면서도 “이 자료들이 한국근현대미술사를 정리하는 사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