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미술평론가 이구열씨,평생모은 자료 미술관 기증

  • 입력 1998년 12월 27일 19시 44분


미술평론가 이구열씨(66·한국근대미술연구소 소장)가 평생 모은 미술관련자료를 삼성미술관에 최근 기증했다.

삼성미술관측은 “이 자료를 모태로 미술관내 미술정보센터나 한국미술기록보존소를 개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장이 기증한 자료는 미술관련 단행본과 도록,팜플렛, 신문기사 스크랩을 비롯해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이나 작가로부터 받은 편지 등 1만3천여점. 단행본은 수천권에 이른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이소장은 1·4후퇴때 월남한 이래 10대 후반부터 청계천 등에서 미술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가정 형편으로 인해 붓을 잡지 못한 그는 짬만나면 청계천 등지를 뒤지며 자료를 골라냈다.

이 소장은 군복무를 마친 뒤 15여년간 대한일보 문화부장 등 기자로 있으면서 자료를 꾸준히 모았고 대한일보가 80년 문닫은 이후에는 현재의 연구소를 설립해 미술평론가로 활동해왔다.

이 소장은 “자료 하나하나가 내 인생의 편린처럼 느껴져 여러차례 기증을 망설이기도 했다”면서도 “이 자료들이 한국근현대미술사를 정리하는 사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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