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핵심측근과 개혁실세그룹을 정치일선에 전진배치할 경우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과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 등 3명의 거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3인에 대해서는 5월로 예정된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전후해 당의 요직에 기용될 것이란 얘기가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박수석의 경우 3월로 예정된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 출마가 유력하며 김실장과 이수석도 확정판결을 앞둔 선거법위반사건을 통해 국회의원 결원이 생길 경우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국민회의]
동교동계 가신그룹, 특히 정계개편 추진과 관련해 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총무를 비롯해 김옥두(金玉斗)의원 등 국민회의내 동교동 인맥의 거취와 역할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와 함께 지난 연말 귀국한 권노갑(權魯甲)전의원은 정계개편과 내각제 논쟁 등에서 막후 조정역을 맡을 것으로 보여 새해 주목해야 할 정치인 중 한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회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5월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대표를 맡게 되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대구경북(TK)출신의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 이수성(李壽成)평통수석부의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중권실장이 당에 들어갈 경우 공동대표설도 있다.
또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의 당무복귀와 자민련과의 내각제 담판을 위해 충청출신인 김영배(金令培)부총재의 행보도 주목된다. 민화협상임공동의장인 한광옥(韓光玉)부총재의 경우 김중권실장이 당으로 갈 경우 비서실장자리에 적임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
내각제 공세의 선봉장을 맡을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의 움직임이 단연 주목된다. 당내 내각제추진위원장인 김부총재는 그동안 여러차례 공언한대로 ‘이른봄 적당한 시기’에 내각제 공론화 작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처신도 관심사. 한동안 내각제 개헌에 대해 유연한 시각을 보였던 박총재는 최근 잇따라 “합의된 일정대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개헌의 당위성을 강조해 자신에 대한 당내 충청권 의원들의 불신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그러나 박총재는 “나는 97년 내각제 합의 당사자가 아니어서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조기에 담판을 벌여야 한다”면서 ‘제삼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관심거리다. 반면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과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거의 내놓고 김대통령 편을 들 전망이다. 이들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 논의가 벌어지면 자민련내 친(親)합당 여론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
여권의 대대적인 정계개편 공세에 맞서 이회창(李會昌)총재체제가 얼마나 구심력을 유지하느냐가 관심거리다. 이 과정에서 이총재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다가 결별한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된다.
당내비주류와의 연대를 암중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전부총재를 둘러싸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TK 신당설이 나돌고 있다.
비주류인 이기택(李基澤)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의 향방도 관심거리. 이들은 비주류연대를 통해 이총재를 압박하면서 정계개편의 급류가 밀려들 경우 각기 승부수를 던질 태세다.
주류와 비주류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이총재와의 연대를 유지하면서도 당내 세력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세대교체론의 간판주자인 강재섭(姜在涉)의원은 당권도전을 선언했다가 중도에 주저앉았지만 TK를 중심으로 세력 확보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강의원의 경우 지난해 손을 잡았던 강삼재(姜三載)의원이 다시 후원자로 나설지 여부도 주목된다.
〈양기대·김정훈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