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런던마라톤대회가 각축장. 작년 9월 베를린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혜성처럼 떠오른 호나우두 다 코스타(2시간06분05초·브라질).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시아 투과니(남아공). 통산 2차례 우승에 빛나는 대회 최고기록 보유자 안토니오 핀토(2시간07분55초·포르투갈).
그리고 한국남녀최고기록 보유자 이봉주(29·2시간07분44초)와 권은주(22·2시간26분12초·이상 코오롱)가 출전한다.
텁수룩한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이봉주는 새해 첫 출전대회인 런던마라톤에서 명예와 부의 두마리 토끼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4월 로테르담대회에서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뒤 12월 방콕아시아경기 우승으로 겹경사를 누렸던 그의 올해 목표는 세계기록 도전.
실력과 성적에 비해 포상운이 유난히 없었던 이봉주로선 이번 대회에서 푸짐한 상금도 노린다. 출전 격려금으로 이미 12만5천달러를 확보해둔 그는 △우승상금으로 5만5천달러 △기록상금으로 최고 10만달러까지 추가로 벌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권은주의 각오도 새롭다. 96년 10월 조선일보대회에서 한국기록을 세운 뒤 발바닥 근막염으로 작년 한해를 수술과 재활훈련으로 보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재기의 불꽃을 태울 참이다.
자신의 최고기록과 5분25초의 차이가 나는 세계기록(텔가 라루페·케냐·2시간20분47초)을 넘보기는 어렵겠지만 또 한번의 한국최고기록 경신에 도전할 참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