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전두환씨 자택 방문

  • 입력 1999년 1월 13일 19시 5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3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을 예방했다.

전전대통령은 이총재를 맞을 때와 배웅할 때 현관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작 35분가량의 대화에서 두사람의 ‘주파수’는 잘 맞지 않았다.

전전대통령은 “50년만에 여야간 정권이 바뀌었는데 정치발전에 좋은 계기가 된다고 본다. 이총재께서 사법부에서 일하다가 정치권으로 나와 힘든 일이 많겠다”고 운을 뗐다. 이에 이총재는 “말씀은 정권교체가 잘된 것 같다고 들리는데 섭섭하다”고 농담조로 응수했다. 그는 “새해 들어 열린 화합정치를 하려했는데 제대로 안되고 답답한 정치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과거 국정운영 경험과 경륜으로 좋은 말씀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전전대통령은 “야당이 하는 것을 보면 고생이 많지만 국제적으로도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싸우지 말고, 극한대립도 하지 말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두사람의 만남에는 한나라당에서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 하순봉(河舜鳳)총재비서실장 안택수(安澤秀)대변인, 전전대통령측에서 민정기(閔正基)전청와대비서관 이양우(李亮雨)변호사 등이 배석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