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체벌 112신고 파문]「발단」Y여고 교장 인터뷰

  • 입력 1999년 1월 15일 19시 21분


Y여고의 이모교장은 사건 이후 오랫동안 몸살을 앓는 등 심한 마음고생을 해 왔다. 이교장은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은 용서를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신고한 학생들은 어떻게 알아냈나.

“112에 신고될 때 녹음된 목소리를 들었다.”

―문제의 학생들을 전학시킬 방침이라는데….

“선도위원회에서 검토중이다. 어떤 형태로든 징계는 불가피하다.”

―전학이 최선의 방법인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사를 경찰에 신고하는 학생을 학교에 남길 수는 없다.”

―문제의 학생들에 대한 ‘교육 포기’라는 지적도 있다.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유사한 사건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체벌을 한다고 학생이 교사를 신고하는 분위기에서는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 교권이 회복되고 사제간의 신뢰가 쌓여야 정상적인 교육을 논할 수 있다.”

―교사는 어떤 징계를 받게 되나.

“재단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학교가 받아들이는 것이 교육적이지 않느냐는 여론도 적지 않다.

“용서란 서로가 아끼고 화합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다. 학교가 표면적으로 학생들을 용서한다 하더라도 마음속의 앙금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라고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없겠느냐.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완배기자>rory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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