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조던, 알리보다 위대하고 펠레보다 못하다』

  • 입력 1999년 1월 20일 19시 41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스포츠스타는 누구일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5일자에 얼마전 공식은퇴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5)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3건의 관련기사중 관심을 끄는 대목은 타임 뉴미디어부 에디터이자 스포츠사 전문인 대니얼 오크렌트가 쓴 ‘누가 가장 위대한가?’라는 박스기사. 조던에 대한 격찬일색이리라는 예상과 달리 조던이 아닌 ‘축구황제’ 펠레(58)를 금세기 최고의 스포츠스타로 꼽았기 때문.

그는 ‘조던이 금세기 가장 뛰어난 농구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스포츠 스타는 펠레’라고 결론지었다.

그 기준은 바로 ‘세계성’. 오크렌트는 조던이 미국에서 이룬 성과에 필적할 선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통산 0.314의 타율을 기록하며 7백14개 홈런을 기록한 프로야구의 베이브 루스와 60∼70년대 사상 처음으로 프로복싱 헤비급 정상을 세번이나 차지한 무하마드 알리도 조던에게는 못미친다고 분석했다.

‘루스가 활약하던 20∼30년대 메이저리그에는 인종차별때문에 뛰어난 흑인선수들이 발붙일 수 없었다’는 것이 루스 폄훼의 이유. 그는 또 알리가 상대한 선수중 조 프레이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난쟁이’에 비유했다.

반면 펠레는 2억명 이상이 직접 즐기는 세계최대 스포츠인 축구에서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불멸의 업적을 세웠다는 것이 금세기 최고의 선수로 꼽은 이유.

펠레는 17세에 출전했던 58스웨덴월드컵 결승에서 2골을 넣으며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후 62칠레, 70멕시코월드컵에서도 우승해 월드컵 3회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선수. 57년 16세의 나이로 브라질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71년까지 국가대표팀간의 경기인 A매치 97경기에서 1백11골을 넣는 등 통산 1천2백82골을 기록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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