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집 근처에서 잠시 만난 그는 “내가 검사가 아니라는 것이 아직 실감이 안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어진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퇴임식에서 ‘가식의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며 검찰수뇌부에 독한 말을 했는데….
“평소 나의 신념이며 의도적으로 독설을 한 것은 아니다. 국민은 감성적인 공직자 대신 냉철한 공직자를 원한다. 육군참모총장이 졸병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 그 군대는 어떻게 되겠나.”
―‘항명’과 그 후의 행적으로 검찰이 홍역을 치르고 국민도 불안해했는데 미안함과 후회를 느끼지 않는가.
“검찰의 발전을 위해 한번은 치러야할 홍역이었고 나 개인적으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파문이 수습돼 더 이상의 희생자도 나오지 않았다. 더 좋은 앞날을 위한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과 거취는….
“조용히 지내겠다. 신문과 방송 잡지 등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지만 거의 응하지 않고 있다. 나는 영웅이나 투사가 아니다. 다만 여건이 허락하면 책을 집필할 생각이다.”
그는 ‘책의 주제가 무엇이냐’고 묻자 “조작과 진실”이라고 대답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