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뱅크」 인천제철 송영찬씨

  • 입력 1999년 2월 11일 11시 05분


인천 동구 송림동 인천제철 철근압연부에 근무하는 송영찬(宋永瓚·55)씨는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뱅크’ ‘아이디어 재벌’로 통한다.

송씨가 회사에 낸 아이디어는 94년 6백87건, 95년 2천5백50건, 96년 3천5백68건, 97년 3백82건, 98년 5백96건 등 5년간 모두 7천7백여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4,5건의 아이디어를 제출한 셈이다. 이중 1천여건이 회사실무에 반영됐다. 그는 회사측이 해마다 생산성 향상이나 기계설비 안전 등에 기여한 사원을 선정하는 ‘제안왕’으로 네차례나 뽑혔고 현대그룹에서 주는 우수제안자상도 세번이나 받았다.

“91년 아들이 전철을 타고가다 충돌 사고로 크게 다친 일이 있었어요. 아들을 간호하다 보니 문득 쇠를 다루는 회사에 20년 넘게 다니면서도 안전문제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송씨는 그때부터 회사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때마다 현장을 찾아가 기계설비나 작업장의 문제점을 꼼꼼히 살폈다. 모르는 내용은 동료나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고 집에 가서도 연구를 거듭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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