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6억」강찬수씨『소로스, 한국경제 주목』

  • 입력 1999년 2월 11일 19시 26분


“세계적 규모의 헤지펀드를 굴리고 있는 미국의 조지 소로스는 서울증권 외에도 한국에서 투자할 곳을 찾고 있습니다. 금융업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주식이나 채권 등에도 투자할 것입니다.”

소로스측의 추천으로 서울증권 공동대표로 내정돼 ‘연봉 36억원설’로 관심을 끌었던 강찬수(康燦守·39)씨가 서울에 와 11일 첫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국가중 가장 빨리 회복되는 점을 소로스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로스펀드는 헤지펀드로 유명하지만 성장가능한 기업에 장기투자해 주가를 올려 되파는 일도 비중이 크다”고 덧붙였다.

세간에서 궁금해하는 연봉수준에 대해 그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켰다. 스톡옵션 70만주 외에 별도로 주식을 받는 조건이며 총 보수는 5월 주주총회에서 사장에 선임될 때 결정된다는 것. 주총 전까지는 고문으로 일한다.

그는 다만 “소로스의 철학은 ‘주식값을 높여야 돈을 번다’는 것”이라며 “내 보수의 90%가 주식가격에 연계돼 서울증권 주가가 크게 오르면 국내 최고 소득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증권측은 강씨의 사장내정 사실을 밝히면서 “그가 미국에서 받은 연봉 2백만∼2백50만달러보다 많은 3백만달러(약 36억원)가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강씨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가 1년 전보다는 많이 안정됐고 기업의 미래 수익률도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이머징마켓인덱스펀드에 한국지수가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국내 기업이 투자정보를 쉽고 투명하게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판단근거를 주지 않는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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