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쑨우(孫吳)현에 거주하다 64년만에 귀국한 문명금(文明金·82)할머니가 설날인 16일 오전 고향인 전남 광양시 진상면 황죽리 선산을 찾아 성묘했다.
거동이 불편해 이날 친척의 등에 업혀 선산을 방문한 문할머니는 부모님이 합장돼 있는 묘소 앞에 엎드려 “생전에 성묘도 못할줄 알았는데…. 이젠 여한이 없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문할머니의 성묘길에는 동생 명순(明順·77·여·전남 여수시 신월동) 길호(吉鎬·71·부산 해운대구 좌동)씨 등과 친인척 30여명이 함께 했다.
이에 앞서 문할머니는 15일 고향 주민들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해 고향땅을 밟은게 믿겨지지 않는 듯 연신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감추며 흐느꼈다.
17일 현재 부산의 동생 집에서 머물고 있는 문할머니는 18일 나눔의 집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한국정신대연구소에서 증언을 한 뒤 3월13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광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