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의 요람’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두번째 부부박사가 탄생했다. 19일 학위수여식에서 나란히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조호신(趙昊新·31) 장윤선(張允瑄·29)씨 부부. 조씨는 ‘도심 마이크로 셀룰라 시스템에서 셀 구성과 무선자원관리’라는 논문으로, 장씨는 ‘스펙트럼 분할방식 광섬유 증폭기 광원의 4―광파 혼합’이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92년 봄.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장씨가 과기원 석사과정에 입학, 과기원 학부과정을 마치고 역시 석사과정에 입학한 조씨를 만났다.
처음엔 서로 인사만 나누는 사이였으나 95년 함께 박사과정에 들어가 같은 실험실을 사용하면서 ‘학문적 동지’가 됐다. 그런데 1년만에 실험실을 따로 쓰게 되자 그리움이 싹텄다는게 조씨의 설명.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결혼했으나 바쁜 연구일정 때문에 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했다. 나란히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취업해 조씨는 이동통신분야를, 장씨는 광통신분야를 연구할 예정이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