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준비중인 류수진씨(27)의 ‘세포내 유전인자에 함유돼 있는 단백질 발견’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류씨는 논문에서 “각종 암세포를 채집해 실험한 결과 유전정보를 인체세포의 필요성에 맞게 분석하는 과정인 전사(轉寫·Transcription)에 꼭 필요한 ‘CRSP’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류씨가 발견한 단백질은 세포가 유전인자에 있는 정보를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인정된다고 네이처지는 평가했다.
암질환의 생성원인은 전사과정에서 세포가 유전인자에 있는 단백질을 잘못 분석한데서 비롯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과학자들은 류씨의 ‘CRSP’단백질 발견이 암 등 각종 유전적 불치병의 치료약을 개발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간 류씨는 90년 뉴욕 브롱스사이언스고교 2학년 재학중 분자면역학에 대한 연구로 웨스팅하우스 과학경시대회에 입선해 이민 1.5세 가운데 문화충격을 모범적으로 극복한 사례로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