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조립식 철제행어 제조업체인 ㈜가화의 박우희(朴又熙·38)사장. 자신이 93년 개발, 상품화한 ‘매직행어’를 지키기 위해 몇년째 끈질긴 특허싸움을 벌이고 있다.
매직행어는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94년부터 매년 통신판매 히트상품으로 부상한 제품. 덕분에 가화는 연간 매출 25억원의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올라섰다. 박사장은 이에 힘입어 상품개발에 더욱 주력, 90여건의 특허 실용 의장등록을 받았다.
그러나 95년부터 경쟁업체들이 비슷한 상품을 의장등록하면서 가화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개발비용이 들지 않은 경쟁업체들이 제품을 싼 값에 팔면서 시중가격이 정상가의 40% 이상 떨어지자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게 된 것.
이때부터 박사장은 도용업체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특허분쟁을 시작했다. 자연히 상품개발이나 영업활동은 우선순위가 뒤로 처졌다.
“피땀으로 개발한 특허상품이 ‘공짜로’ 도용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도용상품이 난무하면 개발업체는 도태될 수밖에 없지요.”
지금까지 소송 24건에 쏟아부은 비용만 해도 연간 매출액의 12%를 차지하는 3억여원. 직원 30명중 4명은 아예 소송에 매달리고 있다. 생산성과 무관한 비용으로 골병이 들고 있는 셈.4년간의 지루한 싸움 끝에 작년말 대법원 승소판결 2건과 특허법원 승소판결 1건을 얻어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