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재보선]구로乙 김병오前의원 아들 무소속 출마

  • 입력 1999년 3월 7일 20시 40분


6일 오후 서울 구로구선관위 주최 ‘바른선거 실천다짐 한마당’행사는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에게는 꽤나 불편한 자리였다. 바른선거 선서를 위해 나온 입후보예정자 중 김병오(金炳午)전의원의 아들 희제(熙濟·33)씨가 끼어 있었기 때문.

한부총재는 3일 김전의원을 만나 인간적 고충을 토로, 지지약속을 받아냈고 5일에는 김전의원의 ‘지시’에 따라 구로을지구당 당직자들이 한부총재 진영 합류를 결의하는 등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희제씨가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명예회복과 적절한 예우없이는 물러날 수 없다”며 끝까지 무소속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아 한부총재로서는 최대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희제씨는 한때 학생운동으로 제적당한 적이 있으며 97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김전의원의 사무실에는 “당론보다 인간적 의리가 더 중요하다”며 7,8명의 당직자들이 남아 희제씨를 돕고 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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