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운전자들을 잡아끌던 봉두완(광운대 신방과 교수·65)의 쩌렁쩌렁한 멘트. 하지만 청취자들은 지난해 6월부터 반년동안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듣는 사람조차 위태롭다 싶을 정도의 강한 톤의 비판이 문제였다. “정치인들하고 전화인터뷰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거 그러면 돼나…’하고 그냥 내지르거든요. 대부분 기자 생활하면서 알던 사람이라 편하게 말한 건데 제작진들은 간이 콩알만해져가지고, 쯧쯧….”
그래서인지 3년 넘게 진행해온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는 뚜렷한 이유도 알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하지만 봉두완은 당시 제작진에 대한 서운함을 곱씹을 틈도 없이 1월11일 SBS FM라디오 개국과 함께 ‘봉두완의 SBS전망대’(오전6시반)에서 이전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변함없이 들려주고 있다.
70년대 TBC에서부터 고수하던 ‘하이톤’의 포맷을 계속할 것이라는 봉두완은 “나도 가끔씩은 바꾸고 싶을 때가 있는데 고정팬들이 떠날 것 같아 당분간은 이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날카로운 멘트 등 ‘봉두완표’는 여전하다는 것이 연출을 맡은 김영우PD의 말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