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변화’는 지난해 8월 광고기획자(AE)출신의 민영훈(閔泳勳·42)사장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사무실 인테리어를 바꾸는 등 근무분위기를 일신했다. ‘광고는 물량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자는 뜻.
근무시간에 직원들이 짬을 내 영화 ‘쉬리’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가 하면 직원단합대회 때는 열차 1량을 전세내 교외로 자전거 하이킹을 떠나는 등 일반 기업에서는 상상도 못할 ‘튀는’ 경영방식을 택하고 있다.
민사장은 83년 입사부터 광고대행사 오리콤에서 출발한 전문 광고인.
오리콤 웰콤 등을 거치며 대우레간자 한솔PCS 등의 광고기획에 참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사장이 된 뒤에도 손수 광고기획서를 만들 정도로 열심이다. 올해초에는 벤츠사를 상대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BMW와의 경쟁전략 등을 제안, 광고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광고계에 발이 넓어 10여명의 유능한 카피라이터와 AE 등을 직접 스카우트해 인력을 보강하기도 했다. 각 팀장에게는 직원 연봉의 25%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해 실질적인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올해 매출 2백억원이 목표였던 태평양 쥬비스화장품은 2월 광고 시작 후 이미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민사장은 “패션과 화장품 등에 특화된 전문광고대행사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다짐.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