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환 연세대 교수(물리학)〓21세기에는 전지구 차원의 거대권력의 힘이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권력에 저항하고 권력과 반대되는 대안을 내놓는 ‘전통적 지식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리라 생각한다. 기존의 시민운동단체와 NGO(비정부기구)의 역할은 더 증대돼야 한다. 교수와 학생 등 대학인들의 사회참여도 절실해진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신지식인’은 신자유주의적 세계관에 승복한 결과라고 본다.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경제정의와 부의 재분배 등은 설 자리가 없다. 돈을 번 사람이 곧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강태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신지식인은 경제논리와 효율성을 앞세운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독창성이 있고 이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찾을 수 있다면 인정해줄 수 있다. 그러나 효율성과 계량적 이익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될까 우려된다. 지금 현재도 물질위주의 가치관이 팽배한데 이런 분위기가 가속화되면 좋지 않다고 본다. 경제논리와 물질위주의 사고는 당연히 문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경제논리에 따르다 보면 재화 또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예술의 많은 부분이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 이런 현상은 막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