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새활로?/전문가진단]대우경제硏 이한구사장

  • 입력 1999년 3월 28일 19시 43분


“잠시 가세가 기울었더라도 가보(家寶)를 내다 팔면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날품팔이를 해서라도 자녀교육시키고 아는 사람 찾아다니며 안면을 터놓는 등 미래를 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우경제연구소 이한구(李漢久)사장은 최근 기업들이 단기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자산매각에만 열을 올리고 미래투자를 등한시하는 것과 관련, “성장잠재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것으로 우려할 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우리경제의 성장 가능성은….

“노동과 자본의 양적 투입이 한계를 맞아 향후 경제성장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흩어져 있는 생산요소간 연계를 강화하고 사회간접자본과 무형자산을 잘 활용하면 당장이라도 적잖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경제 ‘네트워크’는 어떻게 강화하나.

“노동과 자본을 결합하는 네트워크가 곧 기술이다. 기업들은 과거 ‘규모’중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제주체간 신뢰가 무너져 정재계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시중 자금은 기업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금융시장을 겉돌고 있다. 기업들도 해외지사를 철수하고 지원개발을 등한히하는 등 맹목적인 축소지향으로 흐르고 있어 문제다.”

―우리경제가 초점을 맞춰야할 산업은….

“성숙경제로 다가설수록 서비스 수요가 다양하고 커진다. 경제주체들의 정신적 욕구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다만 섣부른 서비스산업 육성은 단기적으로 소비수준을 높여 무역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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