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총선 출마할까?…「민방수사 견제용」해석도

  • 입력 1999년 3월 29일 19시 38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내년 16대 총선에 출마할까.

현철씨의 내년 총선출마 여부가 다시 관심으로 떠오른 것은 전병민(田炳旼) 전대통령정책수석비서관 내정자가 광주민방 선정과 관련해 15억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으면서부터다. 이 사건 수사가 확대되면서 현철씨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고 대법원도 현철씨에 대한 재판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현철씨의 사면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철씨와 가까웠던 한나라당 내 민주계의 한 소장당직자는 “현철씨 주변에서는 광주민방 비리사건이 갑자기 불거진 이면에는 김전대통령측이 현철씨의 사면복권문제를 거론치 못하게 하려는 여권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철씨는 연내 사면복권을 전제로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거제에서 출마, 자신은 물론 문민정부의 ‘명예회복’을 검토해왔는데 광주민방사건은 그같은 현철씨의 계획을 겨냥한 ‘외곽때리기’와 같다는 주장이다.

이 소장당직자는 “김전대통령이 현 정권을 향해 강성발언을 계속할 때도 현철씨는 사면문제를 의식, ‘온건한 입장’이었다”면서 “현철씨는 아직도 예전의 ‘기(氣)’가 전혀 꺾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즉 현철씨가 기회를 엿보며 부산 경남지역의 김전대통령에 대한 민심을 살펴본 뒤 승산만 있다고 판단되면 출마할 게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민주계의 한 의원도 “경남 합천에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아들 재국(宰國)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도는 것도 자극을 받는 한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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