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미 ‘디지털 경제’에 진입했다. 기업들은 총자본투자의 50% 이상을 정보통신(IT)분야에 쏟아넣는다.
디지털 경제의 핵심은 인터넷이다. 기업 학교 가정 공공기관 등 사회 전체가 네트워크(통신망)로 연결돼 있다. 인터넷혁명도 과거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새로운 관계로 묶고 사이버기업이란 새로운 기업형태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2백년간 천천히 이뤄진 것에 비해 인터넷혁명은 20∼30년이면 끝난다.
80년대 미국 기업들은 일본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일본이 과거 인프라에 투자하는 동안 미국은 새로운 시장에 투자해 지금은 일본을 훨씬 앞질렀다. 현재 미국의 네트워킹 비율은 42%인데 일본은 22%에 불과하다. 미국경제의 강점은 바로 이것이다.
지금 통신회사들은 수입의 90%를 음성전화에 의존하지만 5년 이내에 음성전화는 전부 무료로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의 벽을 없애고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의 세계화를 실현하며 △사람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터넷시대에는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한 중소기업이 유리하다. 대기업처럼 세계적인 판매망을 갖고 있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물건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시대는 예상보다 빨리 도래하고 있다. 포드사는 현재 연간 60만대의 자동차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5년 이내에 북미지역 차량판매의 50% 이상이 사이버거래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비즈니스가 인터넷으로 통합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도태를 의미한다.
◆ 시스코社와 챔버스 사장
시스코사는 세계 인터넷 장비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회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요즘 가장 잘나가는 회사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액은 85억달러. 주식시가총액이 1천7백60억달러로 미국 자동차업계의 1,2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인터넷붐을 타고 매년 30% 이상 고속성장해왔다.
스탠퍼드대 부부교수였던 레오나드 보색과 샌디 러너가 84년 창업한 뒤 91년 존 챔버스(50)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눈부신 성장가도에 들어섰다.
94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챔버스는 적극적인 인터넷 비즈니스로 취임 당시 12억달러이던 매출을 4년만에 7배 이상으로 키워놓았다.
그는 세계 각국을 돌며 인터넷혁명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전도사 역할도 맡고 있다. 빌 클린턴미국대통령의 무역정책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이번 방한 중에도 9일 한국CIO포럼 강연을 한 후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을 만났고 10일에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예방할 계획.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정리〓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