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MK체제」마무리…대표이사에 이계안씨 선임

  • 입력 1999년 4월 25일 19시 38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이계안(李啓安)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 사장이 선임됐다. 정몽구(鄭夢九)회장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이사장은 이로써 현대그룹의 자동차부문에서 정회장에 이어 2인자 자리를 굳혔으며 현대차는 ‘MK체제’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정세영(鄭世永)전 명예회장 등의 퇴진으로 비어 있던 집행이사 자리에 이계안사장과 이충구(李忠九)연구개발담당 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집행이사는 기존 정회장을 포함해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이계안사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이사진 ‘입성’은 2월말 정기주총당시 이사장을 이사진에 진입시키려던 정회장의 의도가 좌절된지 두달여만에 이뤄진 것.

특히 이충구사장이 이사진에 선임된 것은 향후 현대가 기아차 인수 이후 연구개발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자동차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는 이날 김주현(金珠玄)전현대자동차써비스 북부사업소장을 상임감사에 선임하고 현대정공과의 분할합병에 대비해 주식총수를 2억주에서 6억주로, 우선주 발행주식수를 5천만주에서 1억5천만주로 늘리기로 정관을 변경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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