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는 93년 중국 옌볜(延邊)대 조선어문과를 수석졸업한 뒤 1년간 국비로 평양의 김일성대 조선어문과정에서 국어와 국사 등을 공부한 독특한 학력의 소유자. 그는 지난해 서울대에 입학해 국어교수법 등을 배우고 있다.
성씨는 “남북의 최고 대학을 모두 다니게 되고 또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의 눈에 비친 남과 북의 대학은 어떨까.
“김일성대는 시청각 설비가 부족하지만 선생님들의 이론적 수준이 높고 열의도 대단해요.”
“서울대는 TV 인터넷 등 최신 교육설비를 갖췄고 선생님들의 이론적 수준도 상당해요. 그러나 학생들이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어서 마음을 터놓는 게 제일 어려워요.”
조선족 유학생에게는 1년짜리 단기 비자만 발급돼 매년 연장신청을 해야 하는 게 가장 큰 불만이라는 성씨. 현재 중국 지린(吉林)성 민족교육부 소속 공무원 신분인 그는 내년에 귀국하면 조선어교육 체계화 작업을 맡게 된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