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오현경 『「O양비디오」 물의 일으켜 죄송』

  • 입력 1999년 5월 8일 09시 11분


미스코리아 출신 여자 탤런트 오현경씨(29)가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O양 비디오’사건 이후 처음으로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오씨는 7일 밤 MBC 뉴스데스크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사생활이 사회에 유통돼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울먹였다. 그는 “아직까지 충격적이고 절망스럽다”며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다가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오씨는 “정리하는 심정으로 최근 처음으로 그 비디오테이프를 봤는데 설마 내가 그럴 수 있었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며 “지금으로선 여자로서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비디오를 찍은 것으로 알려진 H씨에 대해 오씨는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했던 여자와의 테이프였다면 없앴어야 했다”며 “책임을 묻고 싶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오씨는 “한국 사람만 마주치면 내게 손가락질을 할 것 같고 한국과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이제부터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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