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6년여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전 사노맹의장 백태웅(白泰雄·37)씨가 26일 서울대 강단에 섰다.
서울대의 교양과목중 하나인 ‘현대사회와 리더십’과목에 1일 강사로 초빙된 백씨는 3백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운동의 현황과 문제점, 나아갈 바 등에 대해 2시간여동안 강의를 하면서 출소 후의 생각들을 밝혔다.
“6년간의 수배기간까지 합치면 13년만에 자유를 맛보고 있다”며 최근의 심경을 밝힌 백씨는 “나는 타고난 투사가 아니라 시대의 격류 속에서 책무를 외면할 수 없었던 평범한 한 청년이었을 뿐이었다”고 학생운동에 몸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백씨는 현재 사회운동의 리더십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 예로 최근의 지하철파업을 예로 들기도 했다.
“지하철 파업은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에 실패했다”며 현재의 노동운동방식이 안고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씨는 후배들에게 “비록 학과공부와 취직준비에 중압감을 느끼겠지만 역사의식을 갖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른 사람의 삶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달라”고 요청하며 강의를 마쳤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