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국 9주년을 맞는 교통방송(TBS·95.1㎒)의 신준우본부장(58)은 축사보다 청취자들의 ‘쓴소리’가 더 귀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35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133대의 CCTV를 통해 현장에서 수집되는 교통정보의 처리 과정을 최근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였다.
또 현재 서울 강남에서 시범 실시중인 민간교통정보업체 교통정보 처리시스템과의 연결도 확대할 방침이다.
신본부장은 교통정보가 필요해 채널을 맞추면 엉뚱하게 노래와 잡담만 흘러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루떡 편성론’을 펼쳤다.
“전체 방송은 떡과 마찬가지입니다. 매시 55분부터 10분간 고정 편성된 교통정보 시간이 시루떡의 고물인 셈이죠. 정규 프로 방송중에도 수시로 떡을 칼로 자르듯 급한 정보를 내보낼 생각입니다.”
TBS는 90년6월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운전자들의 충실한 ‘길 안내꾼’으로 성장해 왔다. 서울에 한정됐던 가시청 지역은 현재 충청과 강원 일부 지역까지 확대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월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라디오 청취실태조사에서 TBS의 선호도는 직업 운전사중 1위, 일반인에서는 MBC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이성미 김성환이 진행하는 ‘95 95쇼’(봄철 개편이후 ‘웃는 세상 좋은 세상’으로 제목이 바뀜)는 인기프로 2위에 자리잡았다.
그는 “이제 교통정보만 내보내는 시대는 끝났다”며 “청취자들의 관심이 높은 날씨와 환경 정보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TBS는 9주년 기념으로 11일 ‘라디오 취업 창업박람회’(오전9·00) ‘자동차 무료 정비점검 생방송’(오전11·00) 등을 특집으로 방송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