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로비說]이형자씨『미술관 개관위해 그림 매입』

  • 입력 1999년 6월 21일 23시 50분


최순영(崔淳永)신동아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는 21일 “대한생명이 고가의 그림로비를 펼치려 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그림로비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45분경 서울 강남구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생명이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화백의 그림을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상 어려움을 겪은 김화백의 아들 김완(金完)씨의 간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그림을 산 것은 대한생명이 추진하는 동양화미술관 개관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며 “미술관 건립 구상은 8년 전부터 추진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약 2분 동안 A4용지에 준비한 내용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 간략한 답변만 하고 자리를 떴다.

이씨는 ‘고급옷 로비 수사 때 그림부분과 관련해 수사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고 ‘계약서상에 나타난 대생문화재단이란 무슨 단체냐’는 질문에 “지금도 없고 과거에도 없는 단체로 계약서에 이름이 들어간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자리를 뜬 뒤 이씨의 개인고문변호사인 윤호일(尹鎬一)변호사는 “대한생명의 현 대표이사인 이국준씨에게 확인한 결과 대한생명의 자산운용을 위한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혀 미술관 건립용이라는 이씨의 주장과 다르게 답변했다.

한편 미술계와 화랑계 인사들은 이형자씨는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때 운보 밑에서 그림을 배울 정도로 그림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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