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구호』…류재준씨 「적십자 칸타타」 작곡

  • 입력 1999년 6월 23일 19시 45분


『코소보를 비롯, 전세계의 분쟁지역에서 귀한 땀을 흘리고 있는 적십자 요원 모두에게 이 작품을 바치고 싶습니다.』

지난해 10월 대한적십자사의 위촉으로 8개월 간의 작업 끝에 최근 칸타타(대규모 합창곡) ‘적십자, 오 작은 것의 위대함’(일명 ‘적십자 칸타타’)을 작곡한 작곡가 류재준(柳在駿·29)씨.

그는 “최근에는 하루 네 시간 밖에 못자고 작곡했지만 적십자의 고귀한 이상에 동참한다는 보람에 피곤도 잊었다”며 웃음지었다. 그의 ‘적십자 칸타타’는 30일 오후7시 KBS홀에서 장윤성(경희대 음대 교수)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연합합창단의 연주로 처음 공연된다.

“93년부터 97년까지 폴란드에서 유학하던 중 알게 된 멘디치라는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인 작곡가 친구가 있었어요. 우리는코소보사태가요즘 생긴 줄 알고 있지만그 친구는 이미 10년 전부터 온가족이 박해 때문에 흩어져 살고 있었죠.”

류씨는 친구의 고통을 잘 알고 있었던 데다 국제적십자사가 코소보에서 펼치는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이 작업에 더욱 보람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적십자 칸타타’는 합창과 관현악, 독창이 어우러진 55분 길이의 작품. 뒤낭에 의해 창설된 적십자의 이상과 인류에 대한 공헌을 노래한 곡이다. 대한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 공연 뒤 국제적십자사에 이를 기증해 국제적십자사의 공식 칸타타로 사용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씨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폴란드크라코프 음악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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