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화제]박태준-나카소네는 『35년 친구』우정 과시

  • 입력 1999년 6월 25일 20시 03분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일본총리가 2박3일간 동행하며 35년 우정을 과시했다.

24일 나카소네전총리의 고려대 명예법학박사학위 수여식 및 강연에 참석했던 박총재는 25일 포항제철과 광양제철 방문에도 내내 함께 움직였다. 26일 경주 방문 때도 그는 관광안내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두 사람이 첫 인연을 맺은 때는 35년전인 64년. 한일수교협상이 한창이던 당시 박총재는 고(故)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재선의원이던 나카소네전총리와 막후 대화를 나누었다.

이런 인연은 계속 이어져 박총재가 포철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나카소네전총리의 도움이 컸다는 전언이다. 또 80년대 일본이 한국에 60억달러의 경협자금을 지원할 때도 두 사람은 대화 채널을 유지했고 93년 박총재가 일본에서 유랑생활을 시작할 당시에는 나카소네전총리가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박총재의 측근들은 전한다.

이 때문에 이번 나카소네전총리에 대한 박총재의 영접은 ‘보은(報恩)성격’이 짙어 보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이를 알고 25일 포항 및 광양 방문에 전용 헬기를 이용토록 했다는 후문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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