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재산은 서울 강남의 대형예식장 운영권과 고급 음식점, 청담동 빌라 등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70년대초 서울 모대학 약대를 졸업한 뒤 한때 약국을 경영하기도 했으나 재산이 불어나면서 약국 경영을 그만뒀다.
경찰은 김씨가 3,4년 전 서울 강남경찰서의 치안행정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며 현재도 이 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신창원은 김씨 빌라에 세워져 있는 BMW와 링컨콘티넨털을 보고 김씨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김씨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은 경찰의 조사를 받은 직후인 19일 오후 빌라 경비원에게 “며칠간 못 올 것 같다”며 집을 나갔다.
빌라 경비원 오모씨(69)는 “김씨가 오전 7시경 링컨콘티넨털을 타고 먼저 집을 나갔고 부인과 장모가 자녀 둘을 데리고 오전 8시경 BMW승용차를 타고 뒤따라 나갔다”고 말했다.
오씨는 “김씨 부인이 ‘며칠 동안 못 들어올 것 같으니 우유배달원에게 우유를 넣지 말라고 전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경비원과 이웃들은 “김씨 집이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경비원들은 S빌라 6가구 전체가 2년여 전부터 경보 시스템이 고장나 신창원이 침입했을 당시 아무런 낌새를 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의 침입 후 단독으로 모 사설 경비단체에 의뢰해 도난 경보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