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딸 셋 입양 캐나다 로바 여사

  • 입력 1999년 7월 19일 19시 41분


한국에서 3명의 딸을 입양한 캐나다인 패트 로바여사(49)가 17일 한국을 방문했다.

막내딸 캐틀린(12)과 함께 이번에 세번째로 한국을 찾은 로바여사는 “아직 낯설지만 모국을 직접 보여줘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고국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자녀를 입양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친구를 보고 변호사인 남편과 상의해 82년 첫 딸 미아(18)를 입양한 것을 시작으로 85년과 87년 두 동생 역시 모두 한국에서 입양했다.

그는 “한국을 막연히 가난한 나라로만 생각했던 캐틀린의 언니들이 막상 한국을 방문한 뒤에는 고국의 발전상에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을 처음 방문한 캐틀린도 언니들과 똑같은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장래 희망이 교사인 미아와 중학교 졸업식 때 송별사를 대표로 읽을 정도로 활달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둘째 엘레나,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해 꼭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막내 캐틀린.

자식 자랑은 여느 한국인 부모와 다름없는 로바여사지만 “가슴 한켠에 생모와 모국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년 전부터 세 딸을 위해 한국인 가정교사를 고용, 한국어와 노래 음식 등도 가르치는 한편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캠프에도 보내고 있다.

국제로터리 3640지구(총재 정진원·鄭鎭元)초청으로 캐나다 출신 다른 양부모들과 함께 한국에 온 로바 일행은 29일까지 경주의 문화유적지와 독립기념관 등을 방문하는 한편 민박을 통해 한국의 참모습을 체험할 예정이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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