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족정신회복시민운동연합’을 결성하고 대표를 맡은 그는 2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왜곡된 상고사 교육 즉시 중지를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고, 단군·상고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청회에 앞서 그를 만나봤다.
―생명운동을 하다가 민족정신회복운동을 펼치게 된 이유는?
“생명운동을 하다보니 외면보다 내면이 문제임을 알게 됐다. 지금 우리 민족은 해체 직전에 있는 듯하다. 교육 문화 종교 등이 갈 곳을 모르고 있다. 마르크스 니체 등도 결국은 발칸 그리스 신화로 돌아가 새로운 담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서양에서도 푸코나 들뢰즈 이후 20년 가까이 새로운 담론이 없다. 이제 아시아로 눈을 돌릴 때다. 홍익 풍류 등의 사상으로 미래를 재창조해야 한다. 상고사의 회복은 그 첫 관문이다.”
―국수주의나 편협한 민족주의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원주의나 민주적 삶도 좋지만 자기 민족의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이것은 또한 삶의 방향을 못잡고 있는 신세대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주장해 온 동학이나 증산도와의 연관성은?
“동학이든 증산도든 그 원류는 결국 상고사와 단군으로 이어진다. 별개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바로 구심점의 회복이다. 구심점을 회복해 미래에 투영할 수 있는 씨앗을 심고, 인류 미래에 공헌하려는 것이다.”
―단군이나 상고사의 회복을 주장해 왔던 많은 사람들이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바로 자료의 한계 때문이었다. 대안은?
“그래서 이번에 대정부 요구사항에 일본 정창원(正倉院)과 중국에 흩어져 있는 자료 반환에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자료들부터 모아야 한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