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만난 한국계 벨기에인 나탈리 오브리(29)는 땀으로 뒤범벅인 상태에서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4세때 벨기에 양부모에게 입양된 나탈리는 이날 무주택서민에게 집을 지어주는 ‘한국사랑의 집짓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사랑의 사이클링’행사에 참여, 모금활동에 나섰다.
벨기에의 방송국인 ‘벨기에 TV’ 보도국직원으로 근무중인 그는 벨기에 국제봉사알선단체인 ‘컨택트 J’의 소개로 4일 한국에 왔다.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얼굴색과 눈매가 저와 너무나 닮은 사람들을 보고 ‘모국’을 실감했습니다.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그는 한국의 부모를 찾고 싶지만 막막하다. ‘이자벨의 집’이라는 고아원에서 입양된 사실외에 기억나는 게 없기 때문.
그는 “귀국할 때 아름다운 한복과 노리개를 꼭 사가지고 가 한국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