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30대 소장변호사로 다른 재일교포의 사건을 변론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 김씨를 면회했던 한원장은 29일 “그가 말하는 민족차별의 울분은 변명이 아니었다.
매우 경험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가 단순 살인범이 아님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날 김씨는 한원장에게 “조선말도 모르고 살아와 부끄럽다. 조선말과 역사를 공부하겠다”고 다짐했고 한원장은 뒷날 김씨가 감방 안에 태극기를 걸어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한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김씨를 만나 31년 전의 만남을 돌이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