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뮤추얼펀드 중 한 곳인 프랭클린템플턴 그룹의 신흥시장 담당 펀드매니저 마크 모비우스 박사는 6일 홍콩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가 신흥시장에서 운용중인 자산 약 120억달러 가운데 9%정도가 한국증권시장에 투자되고 있다.
모비우스 박사는 “한국은 금융시스템 개혁에 있어서 전체 신흥시장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한국이 재벌구조조정 등의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서 보여준 용기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흥시장 가운데 한국을 비롯, 브라질 태국 등은 앞으로 5년간 현재가치에 비해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홍콩도 50%를 약간 밑도는 수준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모비우스 박사는 “한국 태국 등의 기업과 은행이 부채부담을 줄이기 위해 증자를 통해 신주를 대규모로 발행, 시장이 소화불량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며 “증자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면 주가상승이 억제돼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그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설에 대해 “현재 평가절상돼 있는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수출을 늘리려는 의도로 2000년경에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가능성은 높다”며 “중국의 수출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중국정부의 공식발표에 어떤 어감의 변화가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