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발기인 눈길끄는 2人]장영신-정명훈씨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장영신 애경회장

장영신(張英信)애경그룹회장은 9일 “정치에 일단 참여하게 된 이상 기업경영 마인드를 살려 국가와 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당 발기인에 단순히 이름만 내건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성공한 여성정치인’이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겠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장회장이 애경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구로구에서 출마할 것이란 설까지 나온다. 실제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장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업은 이미 아들한테 다 물려줬느냐”고 말해 발기인 공동대표 등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맡길 뜻임을 내비쳤다는 후문.

장회장은 재계에서 얼마 안되는 ‘성공한 여성기업인’. 남편 채몽인(蔡夢印)사장이 72년 작고한 뒤 네 자녀를 둔 주부의 몸으로 애경유지 사장에 취임해 근면과 끈기로 29년만에 회사를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키워냈다.

그는 6월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의 창립 회장을 맡았고 전경련이사도 지내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장회장은 그동안 김대통령및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등과 교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경백화점 사장을 맡고 있는 그의 아들이 YS 정권 시절 ‘현철 인맥’으로 지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정명훈 伊오케스트라 지휘자

국민회의가 9일 발표한 신당 창당 발기인명단에는 ‘의외의’ 인사가 한명 포함돼 있었다. 바로 정명훈(鄭明勳·46)씨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단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그가 창당작업을 ‘지휘할’ 발기인에 포함된 것. 정씨는 지금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데 그를 영입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후문.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정씨가 발기인으로 추천되자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에게 “절대 놓치지 말라”면서 끈질기게 접촉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 여기에다 평소 DJ 인맥과 끈이 닿아 있었던 정씨의 처남 구삼열(具三悅)씨가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 구씨는 정씨의 누나인 정명화(鄭明和)씨의 남편으로 유엔아동기금 특별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정씨 영입에는 ‘고공지원’도 가세했다. ‘문화대통령’으로 자처하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로마에 체류 중인 정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기인 참여를 간곡히 요청한 것.

정씨는 김대통령에게 “앞으로 청소년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일해보고 싶다”는 뜻을 표시했다는 것. 정씨는 그동안 음악 외에 청소년문제와 환경문제에도 큰 관심을 가져왔다.

〈윤승모·공종식기자〉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