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동익기장 대형사고 예방 美서 감사패

  • 입력 1999년 9월 17일 18시 46분


대한항공 조종사인 이동익(李東翼·49)씨가 16일 대형 항공기 사고를 예방한 공로로 미국 시카고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씨는 4월 1일 오전 2시반경 시카고오헤어 공항에서 서울로 떠나는 대한항공036편의 기장으로 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려던 순간 전방 30m 지점에 에어차이나화물기 1대가 갑자기 뛰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문제의 화물기는 착륙 직후 공항 관제탑으로부터 기수를 90도 꺾어 유도로로 진입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순간적인 착각으로 기수를 120도나 꺾어 조금전 착륙했던 활주로로 다시 들어갔던 것.

이륙을 위해 비행기 속도를 높이던 대한항공 036편은 화물기와 부딪치기 직전 이씨가 침착하고 신속하게 기수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했다.

대한항공 036편에는 승객 340명과 승무원 22명 등 모두 362명이 탑승하고 있어 만약 에어차이나 화물기와 부딪쳤다면 대형 참사를 부를 수 있었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말했다.

이씨는 공사 22기 출신으로 91년 중령으로 예편, 대한항공에 입사했으며 비행시간은 8000여시간에 이른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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