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문 김종철박사▼
“교육은 미완(未完)의 작업입니다. ‘인간 됨됨이’를 추구하는 멀고도 험한 여정(旅程)이지요.”
교육부문 수상자인 김종철(金鍾喆·76)박사는 55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왔지만 내면의 열정을 다 쏟지 못한 게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전주 우석대총장을 끝으로 강단을 떠난 그는 그런 회한을 달래기 위해 요즘 ‘배우며 가르치며, 반백년…’이란 회고록의 교정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회고록은 올 연말 출간될 예정.
역대 서울대교수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저술가로 꼽히는 그는 고희(古稀)를 넘긴 요즘도 항상 원고지를 곁에 두고 산다. 펜을 놓지 않아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에 여전히 굳은살이 박혀 있을 정도.
“직접 만날 수 없는 여러 학생들을 책을 통해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그 책들이 강의실에서 만나지 못한 제자들과 나를 연결시켜 주는 가교(架橋)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수많은 저서 가운데 89년 펴낸 ‘한국교육정책연구’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한국 교육정책의 변천사를 집대성한 이 책은 서울대 정년퇴임을 3년 앞두고 집필을 시작, 퇴임과 함께 펴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설파해온 그는 요즘도 ‘TIME’지를 정기구독하며 교육관련 기사가 나오면 빼놓지 않고 스크랩한다.
“인재양성에 진력한 인촌선생의 뜻을 기리는 큰 상을 받게 되니 선생의 뜻을 다 좇지 못한 게 부끄럽기만 합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공적 사항▼
평생 교육계에서 솔선수범의 삶을 살며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특히 한국 교육행정학의 이론 발전과 현실 접목에 크게 기여했다.
일선 중고교에서 교사 교감을 지낸 뒤 40년간 대학에 몸담으며 개인저서 12권, 공동저서 54권, 번역서 5권, 연구논문 및 교육관련 논설 700여편을 발표했다.
주요 저서는 지금도 교육행정학의 기본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교직단체 활동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의 교육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89년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한 뒤 94년부터 4년반 동안 전북 전주의 우석대총장을 맡아 사학발전에도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