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村賞 영광의 얼굴]교육부문 김종철박사

  • 입력 1999년 9월 19일 20시 37분


《제13회 인촌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학술과 교육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영광의 두 얼굴. 이번 심사는 부문별로 3명의 전문가들이 참가, 3개월에 걸쳐 공정하고 신중하게 진행됐다. 학술 교육부문 수상자들의 삶과 공적사항, 소감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인촌상의 발자취와 그동안의 수상자들의 면모도 함께 살펴보고 사회와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남을 위해 봉사해온 그들의 삶을 통해 인촌상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교육부문 김종철박사▼

“교육은 미완(未完)의 작업입니다. ‘인간 됨됨이’를 추구하는 멀고도 험한 여정(旅程)이지요.”

교육부문 수상자인 김종철(金鍾喆·76)박사는 55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왔지만 내면의 열정을 다 쏟지 못한 게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전주 우석대총장을 끝으로 강단을 떠난 그는 그런 회한을 달래기 위해 요즘 ‘배우며 가르치며, 반백년…’이란 회고록의 교정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회고록은 올 연말 출간될 예정.

역대 서울대교수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저술가로 꼽히는 그는 고희(古稀)를 넘긴 요즘도 항상 원고지를 곁에 두고 산다. 펜을 놓지 않아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에 여전히 굳은살이 박혀 있을 정도.

“직접 만날 수 없는 여러 학생들을 책을 통해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그 책들이 강의실에서 만나지 못한 제자들과 나를 연결시켜 주는 가교(架橋)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수많은 저서 가운데 89년 펴낸 ‘한국교육정책연구’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한국 교육정책의 변천사를 집대성한 이 책은 서울대 정년퇴임을 3년 앞두고 집필을 시작, 퇴임과 함께 펴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설파해온 그는 요즘도 ‘TIME’지를 정기구독하며 교육관련 기사가 나오면 빼놓지 않고 스크랩한다.

“인재양성에 진력한 인촌선생의 뜻을 기리는 큰 상을 받게 되니 선생의 뜻을 다 좇지 못한 게 부끄럽기만 합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공적 사항▼

평생 교육계에서 솔선수범의 삶을 살며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특히 한국 교육행정학의 이론 발전과 현실 접목에 크게 기여했다.

일선 중고교에서 교사 교감을 지낸 뒤 40년간 대학에 몸담으며 개인저서 12권, 공동저서 54권, 번역서 5권, 연구논문 및 교육관련 논설 700여편을 발표했다.

주요 저서는 지금도 교육행정학의 기본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교직단체 활동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의 교육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89년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한 뒤 94년부터 4년반 동안 전북 전주의 우석대총장을 맡아 사학발전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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