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호사회가 20일 선정한 제7회 시민인권상 수상자로 뽑힌 ‘한국여성의 전화연합’ 신혜수(申蕙秀·49·여)회장은 “가부장적인 기존질서가 지배하는 사회에 ‘여권(女權)’의 존엄함을 알렸다는 데 자부심을 갖는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국여성의 전화연합’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83년. 당시 ‘여성의 전화’라는 간판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이 단체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사회적 범죄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상담과 가정폭력방지 관련법, 성폭력범 처벌법 등에 대한 법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
신회장은 “당시 사회에 만연돼 있던 ‘가정폭력은 개인적인 문제’라는 인식을 깨고 ‘여성에 대한 학대는 인권침해’라는 논리를 통해 사회문제로 부각시킨 것이 여권신장에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회장은 “11월25일부터 12월10일까지는 세계여성계가 정한 ‘여성폭력 추방주간’”이라며 “국내 여성단체가 힘을 합쳐 광범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동시에 현재 국가예산의 0.3%에 불과한 여성관련 예산의 증액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받은 500만원의 상금에 대해 “현재 전국 19개 시도에 있는 여성의 전화연합 지부들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