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인쇄용지 판매업체인 남양지업을 운영중인 이철우(李鐵雨·54)사장은 최근 서강대측에 경기 가평군 현리일대에소유 중인 시가 55억원상당의임야 5만여평을 기증하겠다는의사를 전달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30여년간 종이판매업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이사장이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사장은 “6·25전쟁 직후 모든 것이 부족했을 때 어린 학생들을 위해 가마니와 벽돌로 손수 교실을 지어주는 등 헌신적이었던 학교 직원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커서 뭔가 뜻있는 일을 하리라 마음먹었다”며 “고교졸업 뒤 바로 사업을 시작,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20년 전 임야를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뒤 이사장은 이 임야를 숲과 호수가 있는 대형농장으로 가꿔 왔으며 4년전 서강대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하면서알게 된당시경영대학원장 이우용(李宇鏞)부총장을 한달 전 농장으로초청, 자신의 소망을 털어놓은 뒤 기증의사를 밝혔다.
이사장은 “아내와 함께 직접 나무를 심는 등 정성을 다해 친자식처럼 농장을 가꿨다”며 “가급적 환경친화적인 캠퍼스가 들어서 학생들이 쾌적한 경관 속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총장실에서 기증식을 갖는 서강대측은 “기증받은 부지에 국제문화체험관 컴퓨터 교육관 등 21세기 교양교육을 전담할 1000여명 수용 규모의 캠퍼스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