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즈워스 IMF서울소장 ＂올 7%이상 성장 低금리 유지해야＂

존 도즈워스 국제통화기금(IMF)서울사무소장은 11일 대우사태와 투신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한국경제는 7% 이상 성장하고 내년 성장률은 5.5∼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중순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장으로 전보되는 도즈워스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도즈워스 소장은 “대우사태는 한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잡한 문제인 만큼 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한국정부가 제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10월말이나 11월초 대우자산 예비실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아무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내년중 과열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먼저 긴축재정정책으로 처방하고 그 다음에 금리정책을 조절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재벌개혁과 관련, “한국경제가 기적적인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재벌의 역할이 컸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문어발식 경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부분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은 잘못이며 이를 고치는 것이 재벌개혁”이라고 말했다.

도즈워스 소장은 “한국과의 정책협의 과정에서 처음에는 논란 이견 오해도 많았으나 대화나 토론을 거치는 과정에서 결국 생각이 같아졌다”면서 “한국 등 아시아 위기로 아무도 이익을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위기를 증폭시켰다’는 음모론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후임 서울사무소 소장에는 데이비드 코 IMF 아프리카국 부국장이 임명돼 다음달초 부임한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