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의 신사' 스튜어트 가다…대회출전 길 비행기추락사

  • 입력 1999년 10월 26일 18시 36분


‘니커보커스 스타일’로 유명한 ‘그린의 신사’ 미국 프로 골퍼 페인 스튜어트가 26일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42세.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스튜어트가 탄 리어제트 비행기가 미국 사우스 다코타주 북동부 지역에 추락해 조종사 2명과 스튜어트 등 탑승객 5명 전원이 숨졌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이륙한 사고기는 이륙 직후 기체 이상으로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어트는 이번 주말 휴스턴에서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미국 항공 당국은 “사고 당시 주변에서 훈련중이던 미국 공군기들이 사고기에 접근해 교신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고 비행기 창문이 열려있던 것으로 보아 사고기의 기압유지에 이상이 생겨 탑승객들이 의식을 잃은 뒤 비행기의 연료가 떨어져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골퍼로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며 훌륭하게 재기에 성공한 스튜어트를 잃은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애도했다.

타이거 우즈는 “허탈하고 공허할 뿐”이라며 아쉬워했고,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도 “스튜어트는 매너를 아는 신사”라고 회고했다.

올랜도에 있는 스튜어트의 가족들은 “우리는 그가 편히 잠들었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성명만 발표한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상태.

한편 스튜어트가 출전할 예정이던 투어 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애도의 의미에서 프로암대회를 연기하고 스튜어트의 차가 주차하기로 했던 VIP주차장에 푸른 리본을 달고 주차 공간을 비워두기로 결정했다.

〈주성원기자·미나외신종합〉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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