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년퇴직 면목고 김준태교사 2000만원 장학금 기탁

  • 입력 1999년 10월 27일 20시 10분


올해 정년퇴직한 노교사가 퇴직금의 일부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선뜻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면목고에서 8월말 정년퇴직한 김준태(金俊泰·65)교사는 퇴직금 2억여원 가운데 2000만원을 이달초 면목고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김교사는 97년3월 면목고에 부임하면서부터 뜻을 같이 하는 동료교사 46명과 함께 ‘면목장학회’를 결성해 매달 월급에서 10만원을떼어 제자들을 도와왔다. 지난해 12월에는두 아들의 결혼 축의금 가운데100만원을장학회에 내놓기도 했다.

김씨는 “퇴직한 뒤에도 장학사업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에 작은 정성을 보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면목장학회는 지금까지 모두 47명의 학생들에게 15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교사들의 참여도 점점 늘어나 현재 65명의 교사들이 매달 기금을 보태고 있다. 이 학교 한상섭(韓相燮)교장은 “김교사의 뜻이 전해지면서 장학사업에 동참하겠다는 학부모들도 줄을 잇고 있다”며 “이같은 정성을 모아 학교 차원에서 장학기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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