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30여년간 배첩(褙貼)분야에 종사하면서 훌륭한 기술을 습득해 최근 충북도 지방무형문화재 7호 ‘배첩장(褙貼匠)’으로 지정됐다.
배첩은 오래된 그림이나 글을 복원한 뒤 족자 액자 병풍 등으로 만들어 장기간 잘 보존하도록 하는 기술.
홍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14살 때 이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20여만 점을 취급했으며 그 중에는 보물급도 10여점이 된다는 것.
고서화의 경우 그의 손을 거치면 말끔하게 복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대학박물관 등으로부터 복원의뢰가 잇따르고 있다.
홍씨는 “청주대박물관이 소장한 국내 최고(最古)의 탱화를 수개월에 걸쳐 복원한 작업이 가장 뿌듯한 보람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를 지방 배첩장으로 추천한 사람은 현재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102호인 배첩장 김표영(金杓永·73)씨.
현재 이들 두명을 제외하고는 이 분야의 무형문화재가 없어 홍씨가 김씨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홍씨는 “고서화가 복원될 때마다 새 생명을 탄생시킨 듯한 기쁨을 느낀다”며 “그러나 아무도 이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