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都市史)가 전공인 최교수는 오랜 기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 한국의 고지도를 연구하며 이를 현대적인 지도로 재현, ‘현대판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그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리의 고지도가 사실은 인간과 자연환경의 조화에 입각한 자연관에 따라 제작된 것이어서 요즘에도 활용하기에 따라선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산과 물의 뿌리와 흐름이 표기된 고지도는 우리 국토의 구조를 파악하는데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것.
그는 70년대부터 전국의 지리 및 유적답사를 벌이며 대동여지도 등 고지도의 지형표기와 실제 지형을 일일이 확인해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마침내 83년 25만분의1 크기로 남한 전역의대동여지도를 보완하는 작업을 마쳤고이번에좀더세밀도를 높여 2만5000분의1 크기로 수도권 일대의 대형지도를 완성한 것. 이같은 ‘고지도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를 그는 “우리의 땅과 자연환경에 맞는 도시만들기의 기초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