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밝히는 잡지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온 사회에 만연한 허무주의에 글로써 불을 던지겠다”는 것이다.
“정의실현을 위해 분투했던 지난 세월을 실패의 역사로 보는 것, 그게 바로 허무주의 아닙니까. 지식인들은 혼돈에 빠져있고 소시민들도 ‘나부터 잘살고 보자’주의 일색입니다. 역사와 예술의 모든 숭고한 것에는 긴장의 미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삶의 긴장을 잃어버린 채 속물이 돼 가고 있어요.”
‘노나매기’가 지향하는 양식은 대담과 시사평론, 소설 시가 함께 실리는 ‘실천적 예술지’다. 시 소설은 기성 신인 누구나 원고를 응모할 수 있으며 매호에 단편소설 2편, 창작시 5편이 게재된다. 만만찮게 돌아올 제작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묻자 백씨는 잔고가 채 700만원이 안 되는 은행통장을 펼쳐보였다. 최근 산문집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를 펴내 거둔 수익이었다.
“이걸로 첫 호를 만들어내고 그 다음부터는 서점이든 개인이든 직접 주문하는 사람한테만 한정해서 보급할 겁니다. 매회 3000부를 찍어낼 계획인데 그렇게 하면 제작비 400∼500만원 안에서 꾸려나갈 수 있어요.”
창간호에 실릴 시 소설 원고 접수 마감은 12월30일까지.
문의 02―743―8609(서울 종로구 명륜동 4가 133 통일문제연구소).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