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초 검도선수로 활약하다 군복무중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중상을 입은 공병덕씨(30·공인3단).
경기 평택에서 검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8월 모교인 용인대의 검도연구팀에 의뢰해 자신과 처지가 같은 척수장애인을 위한 검도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국내 최초로 ‘휠체어 검도’의 개발에 성공했다. 휠체어 검도는 일반 검도와 달리 손으로 휠체어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양손으로 번갈아 죽도를 잡을 수 있는 게 특징.
비록 휠체어에 앉은 상태지만 일반인과 똑같이 호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머리치기 손목치기 허리치기 등 다양한 검도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용인대는 26일 성우리조트에서 열리는 전국체육지도자강습회에서 휠체어 검도를 일반에게 공개해 반응이 좋으면 전국 특수학교와 재활훈련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서며 전국휠체어검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연구팀 김영학교수(38·공인6단)는 “검도는 정신을 다스리는 무도이기 때문에 장애인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